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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원과 행동의 시작

리더를 뽑는 행동은 왜 필요했을까

by 정직한날 2026. 1. 21.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누군가 앞에 서는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명령을 하지 않아도, 강요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부터 한 사람의 판단을 따르는 흐름이 생깁니다. 이 장면은 권력을 탐하는 욕망의 결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인간 행동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 다른 이유가 드러납니다. 리더를 뽑는 행동은 누군가를 위에 두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판단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려는 사고의 결과였습니다.

사람들이 혼란을 줄이고 중요한 결정을 맡기기 위해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여 의견을 모으는 모습입니다.

모두가 동시에 판단해야 했던 불안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판단을 내리는 상태는 겉보기에는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누구도 위에 있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이 구조가 곧 불안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상황에서 여러 판단이 동시에 나오기 시작하면, 행동은 쉽게 엇갈립니다. 처음에는 의견을 나누며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조율하면 된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정해야 할 순간이 반복되면서 문제가 드러납니다. 매번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리고, 긴급한 상황일수록 판단이 늦어집니다. 이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모두가 판단하는 방식이 정말 안전한가 하는 의심입니다. 이 의심은 경험을 통해 강화됩니다. 판단이 늦어질수록 결과는 더 불리해졌고, 책임의 방향도 모호해졌습니다. 누가 결정했는지 분명하지 않으면,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흩어졌습니다. 이 상태는 자유로워 보였지만, 동시에 불안정했습니다. 인간은 이 불안을 줄이기 위한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판단을 맡길 대상을 정하려는 선택

모든 사람이 판단하는 방식이 부담으로 작용하자, 인간은 판단을 줄이는 방향을 고민하게 됩니다. 모든 선택을 함께 내리는 대신, 특정 상황에서는 한 사람의 판단을 따르는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등장합니다. 이 생각은 권력을 주고받는 문제가 아니라, 판단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였습니다. 물론 이 선택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권을 일부 내려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다시 의심합니다. 정말 이 사람의 판단을 믿어도 되는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 의심 속에서 리더는 무작위로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반복된 상황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판단을 보여온 사람,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중심에 서게 됩니다. 리더를 뽑는 행동은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의식이 아니라, 판단을 맡길 대상을 명확히 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구조의 형성

리더가 정해지면 판단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결정이 빨라지고, 행동의 방향도 하나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한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책임의 위치가 분명해졌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판단하던 시기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책임을 묻기 어려웠습니다. 누구의 결정이었는지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있는 구조에서는 판단의 출처가 명확해집니다. 이는 리더에게 부담을 주는 동시에, 공동체 전체의 불안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리더의 판단이 항상 옳았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잘못된 선택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조가 유지된 이유는, 잘못된 판단보다 판단 자체가 늦어지거나 사라지는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완벽한 판단보다, 책임 있는 판단을 선택했습니다.

결론: 판단을 모으기 위해 선택된 중심

리더를 뽑는 행동은 인간이 위계를 좋아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모든 사람이 동시에 판단하는 상태가 가져오는 혼란을 경험했고, 그 대안으로 판단의 중심을 만드는 선택을 했습니다. 리더는 명령하는 존재라기보다, 판단을 대신 감당하는 위치에 가까웠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비슷한 구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자연스럽게 리더를 찾습니다. 이는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판단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해서 선택해 온 사고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리더를 뽑는 행동은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낸, 판단 중심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