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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세운 전사의 신화, 톨텍 비석에 새겨진 믿음의 형상 중앙 멕시코 고원의 톨텍 문명은 아즈텍 이전 시기의 대표적 도시 국가이자, 예술과 종교, 군사문화가 결합된 독창적인 문명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톨텍 문명의 비석 예술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전사 신화와 종교적 상징을 기록한 매개체로서 독특한 가치를 지닙니다. 오늘날 멕시코의 여러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이 비석들은 당시 사람들의 신화관, 군사 이념, 의례 행위까지도 생생히 전해주는 문화적 증언이 되고 있습니다.거대한 전사 비석이 말해주는 미적 감각톨텍 문명의 대표 유적인 툴라(Tula) 유적지에는 높이 4미터에 달하는 석조 전사상들이 서 있습니다. 이 전사 비석들은 단지 장군이나 전쟁 영웅을 기리는 조각상에 그치지 않고, 신화적 전사의 이상형을 조형한 예술로 평가됩니다. 이 조각상은 머리에 독특한 투구.. 2026. 1. 2.
고대 코르도바 지역 이베리아인의 문자와 장례 의례 스페인 남부의 코르도바는 로마 이전부터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졌던 중요한 문명의 교차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이베리아인들이 자신들만의 문자를 만들고 장례 의식을 정교하게 발전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베리아인이 남긴 비문과 무덤 양식이 단순한 유물이라기보다는, 고대인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동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이베리아인의 독자적 문자 체계이베리아 문자는 로마 이전의 고대 이베리아 반도에서 사용되던 독특한 문자 체계로, 주로 남동부와 남부 지역, 즉 현재의 코르도바 일대에서도 유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문자는 알파벳과 음절 문자의 중간 형태로, ‘세미실라비아 문자(semi-syllabic .. 2026. 1. 2.
헝가리 평원에서 발견한 씨앗의 기억, 농경 공동체의 저장 구조 헝가리 평원은 유럽 선사 농경 문화의 중요한 무대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엔 드넓은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선사 시대부터 이곳은 사람들의 삶과 곡물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곡물을 저장했던 구조물과 저장 방식은 단순한 농사 기술이 아닌 공동체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유럽 농경의 시작, 헝가리 평원에서 움튼 씨앗의 역사헝가리 평원은 오늘날의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뿌리는 선사 농경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6000년경, 이 지역에는 신석기 농경 공동체가 형성되며 밀, 보리와 같은 작물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곡물 재배뿐 아니라 씨앗을 장기 보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발굴된 유적에서는 지하에 묻힌 항아리.. 2026. 1. 2.
고대 캄보디아 푸놈 문명의 항구 도시와 무역 체계 푸놈 문명은 고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항구를 기반으로 국제 무역을 발전시킨 문명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캄보디아 남부의 지리적 이점과 수로망을 바탕으로 발전한 이 문명은 단순한 지역 공동체를 넘어, 동아시아와 인도양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푸놈의 무역과 항구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물류의 중심지를 넘어 문화와 사상이 교류된 복합적 문명 교차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바다로 열린 도시, 푸놈의 입지와 전략푸놈 문명이 자리 잡은 지역은 오늘날 캄보디아 남부, 메콩강 하류의 충적 평야입니다. 이 지역은 내륙과 해안이 연결되는 수로의 요지로, 농경과 무역이 동시에 가능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농사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물길을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2026. 1. 1.
말을 꾸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쿠르간 유적이 말하는 북몽골 샤먼의 세계관 북몽골 쿠르간 유적은 단순한 무덤의 흔적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말의 장식과 샤먼의 제의 구조가 함께 남겨져 있어, 인간과 동물, 영적인 세계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보여줍니다. 말을 꾸미는 행위가 단순한 치장이 아니라, 신과 소통하려는 의례적 행위였다면, 그 의미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요?말을 꾸민다는 건 믿음을 입히는 일이었다북몽골 일대에서 발견된 쿠르간 유적은 거대한 돌무지 무덤과 함께 말을 함께 매장한 흔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단순히 묻힌 것이 아니라, 매우 정교하게 금속 장식, 천, 가죽, 때로는 조개껍질로 꾸며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말의 두개골 주변에는 금속 부속이 부착돼 있었고, 꼬리와 갈기에는 염색된 장식이 사용된 흔적이 확인됩니다. 이는 단순한 미적 장식이 아니라.. 2026. 1. 1.
흙으로 만든 신앙, 레판토 선사 도예에 담긴 의례의 흔적 발칸 반도 내륙에서 출토된 레판토 지역의 선사 유적은 우리가 ‘흙’이라고 부르는 일상적인 재료가 고대인들에게 얼마나 깊은 신앙과 상징의 매개체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도예가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공동체의 믿음과 의례를 담아냈던 방식을 따라가 보며, ‘기록 이전의 기억’이 어떻게 흙 속에 남아 있었는지를 살펴봅니다.흙으로 빚은 형상, 생활을 넘은 상징레판토 선사 문화는 지금의 북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북부 지역에서 기원전 6000년경 등장한 신석기 문화입니다. 이 지역의 도예 유적은 유난히 풍부하며, 단순한 저장 용기부터 인체 형상, 동물 문양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도기들이 단순히 '쓰는 그릇'이 아니라 ‘보여지는 그릇’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유.. 2026.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