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에의 여왕들, 고대 누비아 왕권의 또 다른 중심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오늘날 수단 지역에 위치한 메로에(Meroë) 왕국은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번성했던 강력한 고대 문명이다. 흔히 이집트의 그림자 속에 묻혀 있지만, 메로에는 고유의 문자, 철기 기술, 종교, 건축 양식을 갖춘 독립적인 문명으로, 특히 정치 체제와 여성의 통치권 측면에서 이례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메로에 왕국의 역사에서 ‘칸다케(Kandake)’라 불리는 여왕들의 존재는 단순한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실제 통치자 혹은 공동 통치자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었다. 이 글에서는 메로에 왕권의 계승 방식, 여왕의 지위와 역할, 그리고 여성 중심 통치가 고대 누비아 정치문화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를 고찰한다.형제보다 여왕을 먼저, 메로에의 독특한 계승 구조메로에 왕국의 왕위 계승은 ..
2025. 12. 17.
라칸과 마하를 통해 본 고대 필리핀의 통치와 계급 구조
스페인 이전의 고대 필리핀은 단순한 부족 중심 사회가 아닌, 정교한 지배 체계와 사회적 위계를 갖춘 복합 공동체였다. 특히 마닐라를 중심으로 발전한 타가로그 지역에서는 ‘라칸(Lakan)’이라 불리는 최고 지배자가 군사, 종교, 정치 권력을 통합해 통치했으며, 그 아래 ‘마하라리카’, ‘마그아노사’, ‘알리핀’ 등의 계층이 위계적으로 구성되었다. 이 글에서는 라칸 체제의 성격, 귀족 계급의 구성과 역할, 그리고 당시 사회 구조가 고대 필리핀 문명에 끼친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라칸, 고대 필리핀 정치 권력의 상징‘라칸’은 고대 타가로그 사회에서 정치적·군사적 권위의 정점에 위치한 지배자였으며, 마을 또는 지역 단위의 독립적 공동체인 바랑가이(Barangay)를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였다. 이들은 단순한 족..
2025. 12. 17.
고대 북유럽 문명, 사회 구조와 유물로 읽는 선사 세계
북유럽, 이 단어는 흔히 바람과 얼음, 숲과 침묵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이곳에서도 인간은 살아 움직였습니다. 나무와 돌을 쌓아 집을 짓고, 바위에 그림을 새기며, 계절에 따라 삶을 정돈했던 고대 북유럽인들. 그들은 글자를 남기지 않았지만, 유물과 유적, 무덤과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 사회,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이 글은 빙하기가 물러간 후, 북유럽 땅 위에 피어난 가장 오래된 문명 구조와 선사 유물을 따라가며, 우리가 잘 몰랐던 '바이킹 이전의 북유럽'을 복원하는 시도입니다.바위 아래 숨은 마을 – 초기 북유럽인의 사회 구조고대 북유럽 문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공동체적 구조’입니다. 흔히 고대 사회라 하면 왕이나 전사 중심의 위계 구조를 ..
2025. 12. 16.